동료 양보로 출전한 올림픽, 흑인여성 첫 빙속 金으로 보답했다. 지난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 에린 잭슨(미국)이 금메달을 확정 받은 뒤 성조기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에린 잭슨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뻔했다.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는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3위에 그쳤다. 미국에 출전권은 2장 있었다.

그러자 선발전 1위 브리타니 보가 출전권을 잭슨에게 양보하겠다고 나섰다. 보 역시 평창올림픽 팀 추월 동메달리스트인데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보유한 정상급 기량의 소유자다.

그런 보가 잭슨을 위해 출전권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다행히 보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여 잭슨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잭슨은 이렇게 힘들게 나선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 04로, 일본의 다카기 미호(37초12)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초의 흑인여성 메달이었다. 남녀 통틀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샤니 데이비스에 이은 두 번째 흑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잭슨은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다. 행복과 스트레스, 또 행복으로 계속 기분이 바뀌었다. 거친 롤러코스터여서 더 달콤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잭슨은 “보는 정말 멋있었다. 나를 위해 자신의 출전권을 양보했다. 정말 고마웠다”며,“보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줬고, 나는 고맙다고 했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보는 “잭슨은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며, “잭슨은 왜 본인이 올림픽에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줬고,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많은 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